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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보았던 좋은 글귀는 언제나 기억의 언저리에 잠시 머물러 있다가 사라진다.
그렇게 또 허공에 흩어져 버릴까봐 이글을 남긴다.
살인 시나리오를 쓰는 주인공이 나오는 이 책이
언제나 마음 속 깊숙히 가지고 있던 의구심을
생각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정리해내려가는
그런
명쾌한 픽션이었다고 하면 이상해보일까?
픽션..
이게 픽션인가>?
29만원이 전재산인 지나간 독재자와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넘어가는 세대의 혼란과..
토익점수에 쫓기지만 극복할 맘은 없는 그저 그런 복학생의 주인공.
소설 곳곳에 인문학적 연구와 어디하나 빛날 것 없는 지저분한 세상에 대한 묘사가
잘 버무려진 픽션.. 아니 팩션이다.
현대 사회의 평범한. 조금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소소한 죄책감.
과연 나는 어딘가에서 죽어나가고 있을 그들의 고통과 죽음에
완전 무결한 사람일까
작가의 말마따나 '전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원두에서 우러나온 전 세계적인 카페인이 주는 전 세계적인 안도감'에 의존하는 수동적인 도시인주제에 ..
한 가지 나를 위한 변명을 하자면,
적어도 나는 '어쩔 수 없다'거나 '아무 책임이 없다'라고 회피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외려 소소하게 혼자 양심에 가책을 느껴하고
차갑게 외면하지도 못하며
비겁하게 스스로 마음이 편해질 봉사활동이나 찾아다니는 못난 사람..
그래서 참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좋았다
주인공의 모습이 나와 다를 바 없음에..
끊임없이 평범한 사이클의 회사생활을 하는 직장인과 다를 바 없음을 강조하는데에는
바로 이러한 작가의 의도가 들어있지 않을까
나와 다를 바 없는 주인공.
주인공과 다를 바 없이 간접적 살인을 져지르고 있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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